책소개
불교의 종지를 깨닫는 지름길
불교의 핵심 이치를 간결하고 명징하게 요약한 불교 경전의 정수다. 특히 649년에 현장이 황제의 조칙을 받고 종남산 취미궁에서 번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공(空) 사상으로 대표되는 600권의 반야경전을 260자로 요약해 돈탈 정각의 대도를 설교한 대표적인 경전이 되었다.
≪반야심경≫의 원제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마하’는 크다·많다·뛰어나다·초월하다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깨달음의 뜻이고, ‘바라밀다’는 저 언덕, 곧 열반에 이른다는 뜻이고, ‘심’은 핵심·진수이고, ‘경’은 성인의 가르침이자 피안으로 이르는 길을 뜻하니, 곧 ‘큰 지혜로 열반에 이르는 부처님의 진수의 가르침’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불교의 종지를 깨닫는 지름길은 바로 ≪반야심경≫에 있다고 한다. 반짝거리는 지혜와 총명을 얻어 근심 걱정이나 번뇌 고액이 없는 청정무구한 열락의 경계에 들어가는 길이 바로 260자의 ≪반야심경≫ 경문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반야심경≫을 풀이한 게송
≪반야심경≫의 불교 철학적인 내용을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게송으로 접근하면서도 심도 있게 설명하고 해석해 놓은 기발한 착상의 저작을 소개했다. 곧 보리달마의 ≪소실육문≫ <심경송>과 송계도인 무구자의 ≪반야심경주해≫에 실려 있는 게송이 그것이다. ≪반야심경≫의 구절구절을 게송으로 노래하여 풀이한 것이 매우 돋보이며, 그 내용 또한 불교 문학으로서 손색이 없는 수준작들이다. 그리하여 딱딱한 경문을 재미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시적 이미지나 형상화 과정을 통해 불교 이치의 본질에 도달하려는 작자의 문학적인 감성 및 종교적인 영감에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가장 많이 송독하는 불교 경전이다. 본래 인도의 범어로 전해오던 것이 여러 나라에 퍼지면서 다양하게 전파되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반야심경≫이 정문에 이르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학술적으로 의의가 큰 현장, 구마라습, 원측, 보리달마, 무구자의 ≪반야심경≫을 실었다. 그리고 ≪반야심경≫의 구절구절을 노래하여 풀이한 보리달마와 무구자의 게송을 덧붙였다.
지은이
현장은 하남성 낙양 출신으로 당나라 초기에 주로 활동했던 승려다. 속성은 진(陳)이고 이름은 위(褘)다. 13세에 낙양 정토사에서 출가했으며, ≪열반경≫·≪구사론≫ 등을 공부하여 중국 법상종 및 구사종의 시조가 되었다. 627년에 산스크리트 원전을 배우기 위해 인도로 가서 거의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불학을 연구하고 돌아와 불경을 번역하여 74부 1335권의 번역서를 냈다. 삼장법사(三藏法師)로서 ≪대당서역기≫라는 인도 기행서로도 유명하다.
옮긴이
조기영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문과 한문학을 전공하고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경전 공부를 했다. 권우 홍찬유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및 강원대·충북대 등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경민대·경희대 등에 출강했다. 서정대 교수와 유도회 한문연수원 교수를 거쳐서 현재 한국고전교육원 교수로 있으며 연세대 학부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도전의 ≪삼봉 리더십≫과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을 비롯하여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 시학과 호남 시단≫·≪한글세대를 위한 한문 강독≫·≪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한국 시가의 정신세계≫·≪한국 시가의 자연관≫·≪화랑세기≫·≪동몽선습 외≫·≪백련초해≫·≪경제문감≫·≪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알기 쉬운 불교 용어 산책≫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찬(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贊)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심경주해(般若心經註解)
반야심경(般若心經) 게송(偈頌)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부처님의 발원과 자비심은 넓어서
세상 세상마다 중생을 제도했도다.
법을 널리 베풀어 진리를 말하면서
빨리 수행하기를 두루 권장했도다.
마음을 돌이켜서 실상을 보게 되면
괴로움이 다해 생이 없음을 보리라.
영원토록 삼악도를 떠나버린다면
넓고 자유로운 즐거움 속에 살리라.
-125쪽